경제 / / 2024. 1. 2. 11:08

변동성과 손실 최소화의 관계

손실 최소화는 투자의 핵심이라고 이전 글에서 설명드렸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와 심리 요인에 의해 원금 복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손실 최소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변동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률은 낮다.

변동성이란,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정도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변동성이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퀴즈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철수가 산 A주식은 10% 오르고 10% 내렸습니다. 영희가 산 B주식은 20% 오르고 20% 내렸습니다. 영숙이가 산 C주식은 30% 오르고 30% 내렸습니다. 광수가 산 D주식은 40% 오르고 40% 내렸습니다. 옥순이가 산 E주식은 50% 오르고 50% 내렸습니다. 여기서 가장 수익률이 낮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언뜻 봤을 때는 모두 같은 수익률로 오르고 내렸으니 0%로 다 똑같지 않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답은 옥순이입니다. 철수의 수익률은 1.1*(-0.1)=-1%, 영희의 수익률은 1.2*(-0.2)=-4%, 영숙이의 수익률은 1.3*(-0.3)=-9%, 광수의 수익률은 1.4*(-0.4)=-16%, 옥순이의 수익률은 1.5*(-0.5)=-25%입니다. 이렇게 수익률이 산술적인 방식이 아니라 기하의 방식으로 복리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면 수익률이 낮습니다.

2. 변동성이 큰데 수익률은 높은 경우

앞 문단에서 변동성이 크면 수익률이 낮다고 확언을 했다가, 왜 갑자기 이번 문단에서는 말을 바꾸냐고요? 예외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퀴즈를 내보겠습니다. 철수가 산 A주식은 저번달 10% 오르고 이번달 10% 또 올랐습니다. 영희가 산 B주식은 저번달 20% 오르고 이번달 20% 또 올랐습니다. 영숙이가 산 C주식은 저번달 30% 오르고, 이번달 30% 또 올랐습니다. 광수가 산 주식은 저번달 40% 오르고, 이번달도 40% 올랐습니다. 옥순이가 산 E주식은 저번달 50% 오르고, 이번달도 50% 올랐습니다. 여기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옥순이입니다. 그러면 옥순이의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요? 50%+50%라서 100% 올랐을까요? 아닙니다. 정답은 125%입니다. 원금 1에서 첫 달 50% 올라서 1.5가 된 자산에 50%가 더 오르면 옥순이의 자산은 2.25가 됩니다. 따라서 옥순이의 수익률은 125%가 됩니다. 다음 퀴즈 갑니다. 철수가 산 A주식은 저번달 10% 내리고, 이번달 10% 또 내렸습니다. 영희가 산 B주식은 저번달 20% 내리고, 이번달 20% 또 내렸습니다. 영숙이가 산 C주식은 저번달 30% 내리고, 이번달 또 30% 내렸습니다. 광수가 산 D주식은 저번달 40% 내리고, 이번달에도 40% 내렸습니다. 옥순이가 산 E주식은 저번달 50% 내리고, 이번달에도 50% 내렸습니다. 가장 많이 내린 사람은 옥순이라는 것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옥순이의 손실률은 얼마일까요? 50+50 계산해서 100% 손실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옥순이의 손실률은 75%입니다. 원금 1에서 저번달 0.5가 되고 이번달 0.5*0.5 해서 0.25가 되기 때문에 손실률은 75%입니다. 이 결과는 가격이 한 방향으로 오르거나 내리기만 한다면 변동성이 클수록 복리 효과로 인해 수익률이 높아지거나 손실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첫 문단에서 말한 가격이 오르고 내린 경우와 이번 문단에서 말한 오르기만 하거나 내리기만 하는 경우의 변동성은 똑같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케이스는 변동성과 수익률이 역의 관계였고, 두 번째 케이스는 변동성과 수익률이 정의 관계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알아야 하는 것은 현실 세계의 금융 상품들은 대부분 첫 번째 케이스처럼 가격이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는 케이스입니다. 두 번째 케이스는 존재하긴 합니다만, 굉장히 드문 케이스로 존재하죠. 따라서 현실 세계의 투자를 하는 우리에게는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고, 장기적인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 방법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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