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닷컴 버블 원인, 워렌버핏 재평가

미국 닷컴 버블, 나스닥 시장 생성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사건입니다. 나스닥 지수가 무려 80%에 가까운 하락한 역대급 주식 시장 붕괴였습니다. 오늘은 미국 닷컴 버블이 왜 형성됐는지, 그리고 왜 붕괴되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더불어 투자의 신 워런버핏이 어떻게 닷컴 버블을 피해 갔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1. 미국의 닷컴 버블

미국 나스닥시장은 1990년~2000년대 초까지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믿음과 함께 엄청난 상승을 했습니다. 95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나스닥 지수는 400% 이상 올랐습니다. 지수가 400% 올랐다는 말은 개별 기업들은 1000%, 2000%는 기본으로 올랐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어마어마한 상승은 2000년부터 시작해 2001년까지 고점대비 78% 하락하며 종료되었습니다. 닷컴 버블이 형성되기 전 나스닥 지수가 1이었다면, 지수가 5까지 상승했다가 1.15까지 내려앉은 것입니다. 개별 기업으로 따지면 아마존은 이 기간 동안 95% 하락했고, 퀄컴과 마이크론은 86% 하락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주식 투자에 있어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닷컴버블 형성기의 분위기와 하락할 때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그 시절로 돌아가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980년대에는 군수용으로만 쓰이던 인터넷이 민수용으로 처음으로 풀렸습니다. 이때부터 인터넷에 대한 맹신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넷으로 인해 세상은 이전과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며, 인터넷 기업만이 자본주의를 주도할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했습니다. 닷컴 회사, 즉 인터넷과 관련된 회사는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산업이 그러하듯, 산업 초기에는 알짜 회사와 엉망인 회사를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의 투자자들은 알짜 회사를 구분하지 않고, 이름에 '닷컴'이 들어간 회사라면 무작정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닷컴 버블 형성기의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은 점점 부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인터넷이 너무 느리고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모뎀이나 케이블 선을 연결한 수준의 통신망이었기 때문에 문서 하나 전송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리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철회하고 돌아서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전망은 급속하게 부정적으로 기울었고, 시장은 단 1년 만에 80%에 가까운 하락을 겪어야 했습니다.

2. 워런 버핏, 혼자 살아남다

워렌워런 버핏, 닷컴 버블을 완벽하게 피해나간 투자의 신입니다. 닷컴 버블 형성기에 수많은 사람들은 워런 버핏을 바보로 취급했고, 심지어 워런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한 투자자는 버핏에게 살해협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모든 사람이 닷컴 회사와 인터넷 회사에 미쳐있을 때, 차분하게 본인의 투자 철학을 지켰습니다. 워런 버핏은 꾸준하게 코카 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인터넷과 관련 없는 다우존스 종목들을 꾸준히 사들였고 주가는 2001년까지 지지부진했습니다. 그러나 워런 버핏은 저평가된 우량 기업, 그리고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기업에 뚝심 있게 투자했습니다. 모두가 인터넷 기술주에 미쳐있을 때, 본인을 바보 취급하던 사람들에게 남긴 명언은 '수영장 물이 빠지면 발가벗고 수영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된다.'입니다. 나스닥 닷컴 버블이 붕괴되고 나서, 워런 버핏은 전 세계적인 투자의 신으로 알려졌습니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금까지도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하니, 투자의 신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요.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은 가치 투자 방식이었습니다. 가치 투자란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내서 투자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경영진의 능력, 도덕성, 태도를 보기도 하고,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를 보기도 합니다. 닷컴 버블 이후 가치 투자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바이블이 되었으며, 모두가 생각하는 가장 안전하고 정석적인 투자로 받아들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