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 2023. 12. 27. 11:35

주식 투자를 망치는 인간의 편향 5가지

주변을 보면 주식 투자에 성공했다는 사람을 보는 것이 매우 힘들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투자를 망치는 인간의 편향 때문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편향을 갖고 심리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동물이다. 오늘은 주식투자에 어떤 편향들이 작동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비일관성

주식 투자는 일관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가지 주식 투자 방법론을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히 밀고 나가면 웬만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식은 대체로 우상향 하는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은 일관성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입니다. 한 예로 미국에서 진행된 실험 중에 판사의 가석방율을 조사한 실험이 있습니다. 이 판사들은 점심 식사 후 기분이 좋을 때 평균 6분 만에 65% 가석방 허가를 내줬습니다. 반면에 점심 식사 직전에는 0%의 가석방율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가석방 사유와 다른 조건은 모두 똑같습니다. 이렇듯 우리 사회의 최고 지성으로 일컬어지는 판사조차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일관적이지 못한데, 다른 일반 사람들은 어떨까요? 우리 인간은 본질적으로 일관적이지 못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본질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 돈을 잃어가면서도 극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2. 과잉 확신 편향

주식 투자자의 두 번째 편향은 과잉 확신 편향입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운전자들에게 본인의 운전 실력을 평가하는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은 본인의 운전실력이 평균 이상인지 이하인지를 묻는 방식이었습니다. 실제로는 평균 이상 50%, 평균 이하 50%가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80%의 운전자가 본인의 운전실력을 평균 이상으로 답했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의 주식 투자자 50만 명 중 책 1권이라도 읽고 공부를 한 뒤 투자하는 인구는 5만 명이라고 합니다. 10%의 투자자 만이 최소한의 공부라도 합니다. 나머지 90%는 도대체 어떤 근거로 투자를 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한국 개인 투자자의 63%가 1~2 종목을 보유하고 있고, 90%가 10 종목 이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몇 만개의 종목 중에서 내가 고른 1개 또는 2개 종목이 확실히 오르는 종목일 것이라는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통계학적으로 볼 때, 분산투자는 위험률을 줄일 수 있는 투자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이런 기본조차 모르고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90%입니다.

3. 기준점 편향

인간의 뇌는 직관 체계와 논리 체계가 있습니다. 직관 체계는 우리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지배합니다. 직관적으로 감정과 본능에 따라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직관 체계입니다. 눈앞에 호랑이가 나타났을 때 본능적으로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직관 체계가 내리는 명령입니다. 반면에 논리 체계는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서 발휘됩니다. 우리의 뇌를 지배하는 직관 체계로 인해 인간은 기준점 편향이라는 것을 가집니다. 기준점 편향이란, 전혀 상관없는 사실을 기준으로 삼아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인간의 심리 편향입니다. 한 실험에서 참가자에게 10과 65라는 숫자를 보여주고 나서 '아프리카 국가 중 UN가입국의 비율은?'과 같은 알기 어려운 질문을 했습니다. 그 결과 10을 보여준 참가자 그룹에서는 평균 25%로 답했고, 65를 보여준 그룹에서는 평균 45%를 답했습니다. 이렇듯 전혀 관계없는 사실을 활용해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것을 기준점 편향이라고 합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어떻게 작용할까요? 언론과 인터넷을 떠도는 수많은 정보들 중 사실 투자에 필요한 정보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아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4. 손실회피 편향, 처분효과

인간의 뇌는 손해 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래서 투자 수익이 하락했을 때 '언젠가는 다시 오를 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손실을 확정 짓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그래서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주식을 끝까지 보유하다가 상장폐지되는 결말이 많습니다. 이것이 손실회피 편향입니다. 또, 이렇게 끝까지 보유하다가 운 좋게 다시 상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그동안의 고통스러운 하락 기간이 생각나서 다시 떨어질까 봐 10~20% 수준에서 수익을 확정 지어 버립니다. 이것이 처분효과입니다. 하락하는 주식은 끝까지 보유하고 오르는 주식의 수익은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주식 투자의 금언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와 정반대로 하고 있으니 주식 투자에 성공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99%의 개미 투자자들이 '손실은 길게, 수익은 짧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5. 확증 편향

확증 편향이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심리 편향입니다. 하수 개미 투자자가 또 다른 하수 투자자에게 종목 추천을 받고 폭망 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옆 집 길동이가 이 주식으로 돈을 엄청 벌었대'하며 종목을 추천하면 귀가 솔깃해서 냅다 그 종목을 사버립니다. 이때 이 주식으로 실패한 수많은 사례와 이런 종목 추천 방식의 주식투자의 수많은 실패 사례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확증편향으로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99%의 개미 투자자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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