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일반 개미 주식 투자자들을 봤을 때 대부분 한 종목에 올인하거나, 남들이 좋다고 하는 종목에 따라 들어가서 최고점에서 주식 매수를 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실패 케이스가 대부분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의 개미투자자들은 실패할까요?
1. 공부를 하지 않는다.
첫 번째, 일단 공부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런 공부도 하지 않고 주변의 지인 또는 자칭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특정 종목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종의 정보 매매를 하는 것이죠. 온갖 정보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지금 시대에 정보매매가 성과를 거두려면 엄청난 지위와 권력을 가져야 할 겁니다.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귀에 들어올 정도면 이미 시장에 다 반영된 정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최악의 경우에 주가 조작을 위한 선전지일 확률도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주가 조작에 대한 처벌이 약하기 때문에, 주가 조작 범죄가 실제로 횡횡합니다. 음지, 양지할 것 없이 온갖 경로로 선전지 정보를 뿌리고 개미 투자자들을 유혹한 뒤, 주가가 오르면 한 번에 물량을 털고 수익을 챙겨 탈출하는 방식입니다. 하루아침에 아무런 모멘텀도 없이 갑자기 반토막 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제대로 된 주식 공부를 하지 않는 개미의 말로는 비참합니다.
2. 심리에 휘둘린다.
두 번째, 개미 투자자들은 심리에 휘둘립니다. 첫 번째 유형에서 된통 당한 개미가 이제 주식 공부를 시작합니다. 처음 주식 공부를 하면 대체로 성장주 투자와 가치 투자 쪽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산업의 동향을 파악하고, PER, PBR 등의 주식 용어를 공부합니다. 개미는 스스로 주식에 대해 이제 좀 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차오릅니다. 열정과 노력으로 공부하고 조사해서 투자할 종목을 찾아내고 야심 차게 주식을 매수합니다. 지금부터가 문제입니다. '주식을 사기는 샀는데 언제 팔아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지만, 좋은 주식은 10년 20년 묻어두면 오른다는 자칭 전문가들의 말을 믿고 기다립니다. 지금부터가 문제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가는 슬금슬금 떨어지더니 20%까지 하락하자, 개미는 '내가 종목을 잘못 골랐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을 팔지 못합니다. 인간에게는 손실 회피 편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락한 주식을 2년 이상 보유하고 있다가 끝없이 하락만 하는 주식에 대한 희망이 없어지면 그때서야 눈물의 매도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렇듯 주식투자자들은 심리에 휘둘리기 때문에 처음에 세웠던 원칙을 고수하기가 참 힘듭니다.
3. 전문가의 말을 쉽게 믿는다.
세 번째, 자칭 전문가를 너무 쉽게 믿습니다. 두 번째 유형에서 또 실패를 맛본 개미 투자자는 '내가 부족해서 실패한 것이지, 전문가들은 다를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튜브에 나오는 자칭 전문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화려한 언변으로 무장한 자칭 전문가들은 개미와는 다르게 확신을 가지고 얘기합니다. 미래의 주가를 자신감 있게 예측하고 세계 경제와 산업 동향을 조합해서 근거로 제시하는 전문가의 모습에 개미는 엄청난 신뢰감을 느낍니다. 전문가가 추천한 종목을 개미는 호기롭게 매수하고 주가가 오르기만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또 주가는 슬금슬금 흘러내리기 시작하지만 개미는 전문가의 말을 믿고 기다립니다. 이때 자칭 전문가는 또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경제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고 말합니다. 개미는 충격을 받고 댓글에 온갖 욕을 하지만, 이미 매수한 종목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유튜브 방송을 자세히 보니 아래에 조그마하게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이제야 보입니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는 재밌는 실험을 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주식 애널리스트들과 원숭이의 주식 투자 수익률 비교 실험을 한 것입니다. 주식 애널리스트는 어려운 용어와 화려한 근거들을 제시하며 주가의 향방을 예측하지만, 원숭이들은 그냥 눈에 보이는 아무 종목이나 선택합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원숭이가 근소한 차이로 이겼습니다. 이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자칭 주식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으로 과거의 사실들을 바탕으로 주가의 향방을 예측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변수가 새롭게 생기기 때문에, 하나의 변수가 생길 때마다 새로운 해설이 필요한 것입니다. 굵직한 변수가 생길 때마다 자칭 전문가들은 그 변수를 반영해서 업데이트된 주가 예측을 합니다. 결국 자칭 주식 전문가는 주가 예측이 아니라 주식 시장을 해설하는 해설가일 뿐입니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의 저출산과 부동산 시장의 관계 분석 (0) | 2023.12.28 |
---|---|
퀀트 투자가 유용한 이유 (0) | 2023.12.27 |
주식 투자를 망치는 인간의 편향 5가지 (0) | 2023.12.27 |
2024 부동산 상승론 근거, 정부 정책과 금리 인하 (0) | 2023.12.25 |
2024 부동산 하락론 근거, PF 대출과 경제성장률 (0) | 2023.12.25 |